도내 요소수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데도 물량 확보를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할 제주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요소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일 수록 이를 제때 차량에 보충하지 못해 더 애를 태우고 있다. 요소수 공급난이 장기화할 경우 운전자들의 생계 타격과 화물운송 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제주도의 무기력한 요소수 대응은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만든 경기도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요소수 대응 TF회의’를 구성한 경기도는 요소수 긴급 수급과 단기 확보 및 중장기 수요공급 관리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공급 영역이어서 제주도가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제주도 관계자의 말은 무책임의 극치다.

　제주도는 제주에 필요한 요소수 물량을 충분히 공급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직접 관련 업체를 방문해 적극적인 물량 확보 활동을 펴야 한다. 아예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다고 방관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주유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 단속을 통한 물량 확보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기도처럼 신속히 대응팀을 구성해 정부와 생산업체에 섬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특별공급을 요청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다른 광역단체보다 더 많은 권한이 부여됐다. 요소수 확보에 손을 놓는 것은 권한만 누리고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말 밖에 안 된다. 특별자치도 지위라면 해외 사장에서의 요소수 직접 수입도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