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고교 현장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비상 상황 속에 치러지게 됐다. 그제(15일) 서귀포고등학교 2학년 학생 26명과 남주고등학교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단 확진자가 수능 수험생들이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자칫 감염증이 시험을 보는 고3 학생들에게 급속히 전파될 경우 시험장이 초유의 감염증 사태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늘 중 도내 20개 시험장에 대한 긴급 특별 비상방역을 펴야 한다. 일반시험장(16곳)은 수험생들이 감염증 확산 걱정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야 하고, 자가격리자 별도시험장(2곳)과 병원시험장(2곳) 수험생들도 부당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특히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서귀포고 등 서귀포지역 시험장에 대한 사전 방역에 더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오직 시험에만 몰두해야 할 수험생들이 코로나 확산까지 우려하면서 시험을 치르게 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제주도교육청과 감염증이 집단 발생한 학교 모두 코로나 방역이 뚫린 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더구나 수능일이 코앞인 상황에서 고교생들이 코로나에 집단으로 감염됐다는 사실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의 분위기에 편승해 방역이 느슨해진 것도 한 원인일 것이다. 이석문 교육감과 해당 학교 교장 등 관계자들 모두 수능 직전 발생한 초유의 고교생 감염증 집단 발생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학부모들의 방역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코로나가 가족에 의해 감염되면 학교에 전파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특히 수능일까지 자녀들의 외출을 최대한 자제토록 해 수험생들이 불안을 덜고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수능 이후의 수험생 간, 교내 학생들 간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오늘과 내일 특별 비상방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