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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숙 作 세 개의 여의주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주도를 만들고 한라산을 만든 설문대할망 신화를 비롯해 하늘나라 문도령과 결혼해 오곡을 가지고 인간세상에 내려와 농경신이 된 자청비.
태어나는 아이들을 생명의 손으로 축복하는 삼승할망과 죽은 아이들을 돌보는 저승할망.
제주인들의 삶과 함께 이어져온 제주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주문화포럼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문화공간 제주아트에서 제16회 제주신화전 ‘신화의 숨결 속으로’를 개최했다.
제주신화는 한국에서 가장 방대한 양이 전승되고 있다. 특히 제주만의 본질적인 속성을 잘 간직한 문화콘텐츠로 그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매년 제주신화를 테마로 전시회를 갖고 있는 제주문화포럼은 종교적 측면이 아니라 독특한 제주의 문화로 신화를 바라본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신화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을 통해 제주신화 형상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주문화포럼 회원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판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로 형상화된 제주신화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을 신화에 한층 더 가깝게 불러들인다.
김연숙 작가는 ‘세 개의 여의주’ 회화작품을 통해 “점술의 기원을 푸는 것으로 알려진 원천강 본풀이 속 이무기는 여의주 세 개나 있으면서도 용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무기는 여의주 세 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용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세 개이기 때문에 용이 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는 어쩌면 더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족의 문제가 아니고 버리고 비우지 못함에 있지 않은지 신화를 통해 되돌아보게 한다.
송창훈 작가는 음력 2월 초하룻날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복덕개로 들어와 2월 보름 동쪽섬 우도를 통해 나가는 영등할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송 작가는 제주에 꽃구경 올 때는 여러 식솔을 동반하는데 딸을 데리고 오면 너그러워서 날씨가 좋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자주 성질을 내서 날이 궂거나 비가 온다는 품은 이야기를 소개하며 신화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는 강동균·고경화·고영만·김동규·김성란·김연숙·박금옥·박지혜·부상철·소희진·송창훈·이재정·전영실·조윤득·홍진숙씨 등이 참여한다.
관람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의=722-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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