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또다시 내국인 카지노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제2차 카지노업 종합계획(2022~2026년)을 수립 중인 제주도는 용역에 내·외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포함시켰다. 관광객을 빌미로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 도박장을 만들겠다고 했던 10년 전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다.

　제주도는 이달 중 제주도의회에 최종 계획안을 제출해 연내 확정하려는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 내국인 카지노가 득(得)보다 실(失)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은 이미 강원도 정선에 들어선 강원랜드의 사례가 잘 입증하고 있다.

　폐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목적이 성공을 거뒀을지는 몰라도 도박에 중독돼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돼 왔다. 도박은 각종 범죄와의 연관성도 크다. 단지 ‘지방재정 수입증대’ 하나를 위해 청정한 환경과 안전한 삶을 원하는 도민의 뜻에 반(反)하는 국민 도박장을 허용하겠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혹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내국인 커지노 도입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도민의 정서에 역행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추진하고 있다면 도민을 배신하는 행위다. 구 권한대행은 외국인 카지노 시설 확대만으로도 해외에 제주가 ‘도박의 섬’으로 조롱거리가 됐던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제주에는 모두 8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많은 커지노가 들어선 곳은 제주가 유일하다. 더구나 카지노의 규모도 대형화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중국인 등 외국인 카지노 관광객이 격감해 영업장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지방세 수입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겠다니 소가 웃을 일이다.

　구 권한대행은 전임 도지사들이 끝내 내국인 카지노를 도입하지 못한 이유를 명확히 간파해야 한다. 자칫 설익은 잘못된 내국인 카지노 도입 선택으로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 결과를 초래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