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제주 비대면 관광지 10곳 모두 장애인 접근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9월 13일부터 28일까지 제주지역 비대면 관광지 10곳에 대한 접근성을 모니터링 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는 ‘여유롭고 안전한 오늘의 여행법’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비대면 관광지 100선을 선정한 바 있다. 이중 제주에서는 서건도, 거문오름, 물영아리오름, 신풍리 밭담길 등 10곳이 선정됐다. 

이에 센터는 장애인 당시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구성,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을 바탕으로 주출입구 접근로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매표소 등에 대한 6가지 평가항목을 마련,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주출입구 접근로 항목 중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는 유효폭은 10곳 가운데 8곳이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기울기가 적합한 곳은 5곳에 불과했으며, 바닥재질이나 단차 기준을 충족한 곳은 4곳에 그쳤다. 

더불어 주출입구 접근로에 장애물이 있어 휠체어 이용 장애인 당사자가 이동하기 힘든 곳은 6곳에 달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9곳에 달했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역시 전체 10곳 가운데 2곳만 설치됐으며 장애인 화장실은 1곳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로 역시 10곳 다 접근이 어려웠으며 기울기 확보의 경우 10곳 전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