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렵게 치른 두번째 수능이 끝났다. 지난해에는 한달이나 일정이 지연된 사상초유의 ‘12월 수능’을 치른데다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이 국내 도입되기 전이어서 봉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상황이었다. 대입전형을 치르는 과정에서 방역을 이유로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받은 학생들이 많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수험생들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올해 수능은 예정된 일자에 실시됐고,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인구대비 접종완료율도 80%에 가까워졌다. 고강도 거리두기는 대신 단계적 일상회복이 실시되면서 수험생들이 수많은 일상활동을 영위하게 된 상황은 다행스러우나 한편으론 전국 확진자가 증가하고, 최근 도내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다수의 확진자 발생이 수능이후로 더욱 확산될까 우려된다.

  확진자가 3천명을 상회하고, 중증환자가 수용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의 원인은 위드 코로나로 대면활동이 증가한데다가 초기에 접종을 마친 고령자들의 돌파감염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방역당국이 부스터샷을 얼마나 더 접종해야 하는지 확답을 내리지 못해 국민들이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해 가지는 의문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돌파감염 위험에 노출될 인구는 늘어나는데 이를 수습하지 못하면 방역당국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위드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외여행길이 순탄치 않은 까닭에 그간 억눌렸던 단체여행 수요가 급격히 제주도에 쏠리고 있다. 수능이 종료된 이후 늦가을 제주여행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주시해 제주에서도 현 규모보다 더욱 확대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지난해 수능을 전후해 제주는 한자릿수 확진자만 발생해도 현재 수십명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한만큼 긴장감을 갖고 임했다. 장기화 된 탓에 무뎌진 위기감을 다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