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의 규제지역 전매제한으로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시장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제주의 경우 전매제한이 없어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전국 5만465건으로 수도권 1만567건, 지방 3만9898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전국은 48.9%, 수도권 32.5%, 지방 56.5% 수준이다.

시도별로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제주를 비롯해 경북, 경남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총액은 20조8000억원이었다. 수도권의 거래액은 5조4000억원, 지방은 15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금액이며 거래시장이 활발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전국은 35%, 수도권은 18%, 지방은 53% 수준에 그치는 금액이다.

이같은 시장 축소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전매제한에 이어 지난해 9월 22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 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연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규제를 피한 제주의 경우 분양·입주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실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에서 이뤄진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440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40건과 비교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분양·입주권 거래총액은 2625억4320만원으로 1년 전 127억9624만원 대비 폭증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전매제한에 이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 택지 전매제한 기간을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연장하는 등 규제 영향으로 분양·입주권 거래가 크게 감소했지만 비규제지역인 제주 등은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