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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돌과 인생을 함께 한 아버지를 바라본다. 아버지는 늙지도 않고 언제나 함께 있으리라 생각했다. 힘이 아주 셌으니까.
그 아이는 아버지와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석공’의 숙명도 함께 받아들였다.
돌을 다듬는 아버지를 동경하며 살던 아들이 석공의 삶을 이어가는 여정이 재즈음악으로 펼쳐진다.
제주돌문화공원 상주단체인 재즈밴드 시크릿코드(대표 김은화)가 오는 28일 오후 5시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JEJU A-bang(석공)’을 선보인다.
시크릿코드는 제주토박이 음악인 5명으로 구성된 재즈밴드로 내년이면 10살이 된다.
제주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주의 문화, 제주의 이야기가 음악 재료가 된다.
특히 이번 제주돌문화공원에 올리는 무대에서는 ‘제주 남성’을 조명한다.
제주 창조신화를 비롯해 해녀 등 제주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않는 제주의 남성들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호기심이 반영됐다.
그래서 기획된 이번 ‘JEJU A-bang’은 4막으로 나뉘어 아버지에 이어 석공의 삶을 사는 한 아이의 성장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준다.
특히 ‘달을 걷다’, ‘오르다’, ‘Red hong’, ‘서우제’, ‘거울의 숲’ 등 창작곡 5곡을 비롯해 돌 속의 새, 내 사랑 제주바다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좌재봉 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아버지의 삶을 다룬 석공 부자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지만 예약(https://forms.gle/wmsxQVVxByz1Uaii9)을 통해 선착순 80명만 입장할 수 있다. 문의=710-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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