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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전 (사)21세기청년작가협회를 이끌었던 원멤버들이 모여 ‘작가의 창작 숲’을 결성했다. 20일 비오톱갤러리 창립전 개막식에 참석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한 번 엉켰었기 때문에 다시 엉키는 것은 쉬워요. (모여서 활동한 지)20년이 지났지만 모이자 하면 이렇게 짠하고 모일 수 있다니까요.”
23년 전 혈기왕성한 20대에 만났던 청년작가들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고 얼굴에도 세월이 흔적이 묻어나는 50대가 됐다. 그래도 여전히 미술을 하고 있는, 여전히 붓만 잡으면 가슴이 뜨겁고 가장 행복한 작가들다.
20년 전 홍익대 회화과 출신 학생 등을 중심으로 모였던 (사)21세기청년작가협회 회원들이 ‘작가의 창작 숲’으로 이름을 바꿔 입었다.
모임에서 가장 ‘형님’격인 탁영경씨(84)는 다시 모인 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얘기했다.
“서울 상암동 난지도 공원 일대에서 야외 깃발전을 하면서 실내미술관이 아닌 곳도 미술관이 될 수 있다는 보여줬었어요. 사람이 떠나고 쓸 모 없어진 탄광촌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일은 또 어땠다구요.”
고생했던 기억이면서 보람을 느꼈던 생생한 기억을 떠올렸다.
탁 작가는 국내 디지털 아트의 창시자로 입체적인 디지털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영국의 유명 미술관인 사치갤러리에 작품 5점을 건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제 그들이 제주의 미술인들과 역사적인 장소의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해서 사회이슈로 만들어내는 일을 시작한다.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작가들이 모여 숲을 만들어 보자는 뜻에 모두 기꺼이 동의했다.
20일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갤러리비오톱에 개막한 창립전에도 회원들이 주저하지 않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날아왔다.
현재 유명 미디어아트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피’ 이재형씨는 학생 때부터 활동했던 막내다. 제주국제공항 출발층에서 한번쯤 봤던 대형 고래 상징조형물 ‘희망아래에서’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는 “2002년까지 활동하고 전시형태로 모인 것은 처음”이라면서 “그때도 제가 배우며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이됐던 분들이어서 또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
‘다시 돌아’ 또 작가의 창작 숲 초대 회장을 맡은 김해곤 작가는 “앞으로 모임에도 제주지역 작가를 더 영입, 확대하고 제주에서 의미있는 전시들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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