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분쟁이 잦아지고 있다.

2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정부 중재기관으로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2016년 79건, 2017년 121건, 2018년 159건, 2019년 114건, 2020년 244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200여 건이 접수되면서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층간소음 신고가 접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층간소음 분쟁이 지난해와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층간소음 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생활 증가가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외출 시간이 줄고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층간소음 발생 요인이 많아졌고 이 같은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층간소음과 관련한 크고 작은 시비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은 한 30대가 위층에 사는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2일 오전 9시30분께 제주시 한 다세대주택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위층에 사는 B(7)군이 타고 있는 차량 주변을 서성이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을 목격한 B군 어머니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