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청년 인구의 제주 탈출 러시와 합계출산율 감소가 이어지며 제주 인구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도내 20대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1292명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20대 순유출 인구(1178명) 규모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20대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규모도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이다. 2013년 20대 인구가 70명 순유출됐지만 2014년들어 404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후 2015년(395명), 2016년(660명), 2017년(978명)까지 4년 연속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하지만 2018년 145명 순유출로 전환된 뒤 2019년(-1029명), 2020년(-1178명) 2년 연속 1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올해는 전입보다 전출 인구가 더욱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제주의 합계출산율은 0.91명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02명과 비교하면 0.11명 감소했다.

또 올해 합계출산율은 1분기 1.10명, 2분기 0.98명, 3분기 0.91명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제주 인구 전반을 뒷받침하는 청년 인구와 신생아 규모가 크게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성장 위협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통계청 관계자는 “합계출산율 마지노선인 1.0명이 붕괴된 지역이 대부분으로 출산 장려를 위한 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출산의 선행지표가 되는 결혼건수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 3분기 제주지역 조혼인율(인구 1000명 당 혼인건수)은 3.5건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