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침체기를 겪었던 건설 경기가 주택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각종 악재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KCC는 이달 1일 출고를 기준으로 PVC 창호 원자재 가격을 30% 내외로 올리겠다고 공지했다. 부자재는 5% 가량 인상한다고 밝혔다.

철근값도 올랐다. 현대제철은 대형건설사들 중심의 제강사 직거래 가격인 철근 건설향 기준가격(SD400·10㎜ 기준)을 이달부터 t당 95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인상 전 가격은 t당 92만8000원으로 2만8000원 정도 오른 셈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값도 오름세다. 시멘트값은 지난 7월부터 5.1% 인상됐고 레미콘 가격도 4.9~7.6% 상승했다.

자재 가격 급등도 모자라 화물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선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소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2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전국 16개 지역본부가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각종 건축 자재 배송에 차질이 예상, 건설 현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도내 하수처리시설 포화로 건축 허가가 어려워진 점도 건설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일일 하수발생량 100t 이상 건물 신축시 중수도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조례안이 입법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외지인의 부동산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올 들어 9월까지 주택 신축 인허가가 전년동기와 비교해 증가하는 등 건설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였지만 이 같은 악재로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 관계자는 “인허가를 받고 공사에 착수할 현장에서 철근과 시멘트 등 자재가격이 올랐다는 소리가 들린다”며 “주요 원자재 값이 모두 오른 데다 인건비까지 올라 신축 후 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