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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제주박물관은 25일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과 기증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복합문화전시관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국립제주박물관이 새롭게 개관한 복합문화전시관을 통해 도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전망이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은 복합문화전시관 일반 공개를 하루 앞둔 25일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과 고전 제주대학교 부총장,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한학자 오문복 선생, 김순이 제주문화원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개최했다.
박물관 정문 주차장 인근 대지면적 1978.8㎡에 연면적 4494㎡ 규모로 지어진 복합문화전시관은 총사업비 163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졌다. 건물 안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박물관, 디지털영상체험장인 실감영상실이 들어섰다.
올해로 개관 20주년을 맞은 박물관은 부족한 기획전시실 확대 등을 위해 2018년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에 이 복합문화전시관을 완공했다.
제주지역 최초의 어린이박물관은 제주의 산과 들,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5개 영역으로 구분된 어린이박물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긴 휴식기를 끝내고 어린이들을 대면하는 데 의미를 두고 ‘안녕, 제주’ 타이틀을 내걸었다.
특히 모래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성을 감안해 제주지역 10개 해수욕장의 모래를 보여주면서 모래 한 알, 돌 하나 제주의 자연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절대보전지역’을 설명하고 가파도와 마라도 해녀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물질 도구를 알아보는 코너도 운영된다. 정낭과 돗통시, 정지 등 제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도록 재현한 제주의 집과 용천수 생성과정 등도 어린이 눈높이에서 풀어냈다.
박물관은 또 지하 실감영상실을 조성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주제로 한 디지털 예술영상을 감상하도록 했다. 이번 개관에 맞춰 장한철의 ‘표해록’을 재해석한 15분 분량의 ‘표해, 바다 너머의 꿈’이 선보인다.
거친 바다를 표류하는 배와 장한철이 당도한 섬에서 느낀 환상 등이 4면의 대형 화면에 가득 차게 표현되며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표해, 바다 너머의 꿈’은 오전 9시 30분부터 5시30분까지 매시 정각과 30분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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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중근 유묵‘천여불수 반수기앙이 (天與不受 反受其殃耳)’ |
복합문화전시관 개관과 더불어 눈여겨 볼 것은 20주년 기념 특별전 ‘제주와 박물관, 동행’이다. ‘잇다’와 ‘엮다’ 1, 2부로 꾸며진 이번 전시에는 소장 기증품과 도내 16개 박물관과 미술관의 작품들을 엮어 소개한다. 앞으로 제주문화발전을 위한 공동 발걸음의 첫 시작이다.
박물관은 51명의 기증자가 내놓은 7700점의 문화재와 도내 344개의 유적에서 출토된 4만3474점의 발굴매장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기증품 50여 점을 이번에 공개한다. 특히 지난해 9월 기증받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일반인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도리어 벌을 받게 된다는 뜻을 나타내는 ‘천여불수 반수기앙이 (天與不受 反受其殃耳)’는 그가 남긴 유묵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글씨로 유명한데 선명하게 찍힌 안중근 수장인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이외에도 국립제주박물관이 도내 공·사립박물관과 미술관 16곳과 함께 엮어가는 작품들은 도내 박물관을 한 곳에서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반공개는 26일부터 시작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문의=72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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