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진화하는 서예를 보여주는 융합서예술가 한천(寒泉) 양상철씨의 열 여덟 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12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홀연히 바람으로부터’.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50년 간 이어오고 있는 전통서예와 현대서예, 그리고 20여 년간 그의 방식으로 엮어놓은 융합서예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작가는 초서를 중심으로 창작하고 있는 이유를 다름아닌 바람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내가 나고 자란 제주의 풍토성에 기인한다. 제주의 바람은 빠르고 언제 어디서든 홀연하다”면서 “초서 또한 빠르고 유연해 바람과 같다. 나는 창작할 때 밭에 나간 농부나 바다에 나간 어부가 갑작스레 바람에 대처하는 것처럼 임기웅변적인 즉흥성을 가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래전부터 전통적인 문자만을 추구하던 것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미감을 섞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부연한다.
“전통은 수정되고 파괴되면서 역사 속에 변증법적으로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런 시도가 곧 현대를 사는 방법이며 서예가 동시대성을 갖추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양상철씨는 서귀포시에서 태어나 소암 현중화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고 제주대 건축공학석사를 취득했다. 한문행초서로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상을 수상하고 서예월간지에 2년 간 서예의 현대성을 진단하는 논고를 연재했다.
이외에도 400여 차례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왔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전당, 중국 장해미술관, 제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성균관대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다. 문의=710-7633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