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전국의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하지만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서울과 함께 유일한 ℓ당 17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원 내린 ℓ당 1681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유류세 인하 시행 전날인 11일 ℓ당 1819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떨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ℓ당 1687원으로 시작한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하루에 1~2원씩 내려가며 이날 ℓ당 1681원으로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날 제주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740원으로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았다. 이달 22일 1741원에서 23일 1740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전국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던 서울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3일 ℓ당 1743원에서 이날 ℓ 1735원으로 8원 떨어지며 전국 추세와 마찬가지로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부산의 이날 휘발유 가격은 164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와 비교하면 1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정유 4사가 운영하는 직영주유소와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 전체를 주유소 휘발유 가격에 반영하면서 지난주 가격 하락 폭이 컸지만 제주에서는 그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류세 인하분이 가격에 전부 반영되지는 않아 제주지역 휘발유 가격이 내림세로 이어질 여지는 있다.

정부가 인하한 유류세는 휘발유의 경우 ℓ당 164원인데 현재까지 실제로 인하된 가격은 120원 가량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유가의 선행지표인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넷째주(22일 기준)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0.6달러 떨어진 배럴당 80.1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7달러 하락한 배럴당 88.7달러로 지난 9월 이후로 약 두달 만에 80달러대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