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남아공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정 국가출신의 입국을 폐쇄하는 조치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각국에서 속속 발견돼 델타변이 확산에 이은 또다른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한달을 맞은 대한민국은 예상대로 매일 최다 확진자, 최다 사망자를 기록하며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상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한적이나마 상호 격리면제를 맺은 국가들로 여행을 떠난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노출될까 노심초사하는 상황이 되자 정부는 입국 내국인들도 10일간의 격리기간을 갖기로 28일 결정했다.

 전국민 70%이상이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집단면역 형성으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기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 접종자들의 백신효능이 감소하면서 돌파감염이 속출하게 돼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백신수급난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국민들의 일상을 통제하며 조절하다가, 이제는 백신접종의 효과를 중증유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강조해 백신접종만으로 코로나19 걱정을 덜 수 있으리라 생각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과오를 덮으려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는 청소년들의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백신패스 유효기간을 6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병상대기자가 1천명을 돌파하는 대규모 재유행을 상황을 대비해 중증, 준중증 병상확보를 충분히 하지 못한채 2년을 흘려보낸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도 팽배하다.

 경제활력을 회복한 제주가 다시 오미크론의 불확실성과 공포감으로 위축되면 곤란하다. 위드 코로나로 활성화된 민생경제의 활력을 꺾을 수 없다는 정부의 딜레마와 오미크론 변이의 파급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없는 현 상황에는 국민 개개인이 방역의식을 낮추지 않는 방법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