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이 표선면 옛 하천초등학교 부지에 IB학교 교원 숙소 건물을 짓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고 있다. 폐교 자리에 대규모 교원 관사와 회의실용 건물을 건축하겠다는 발상 자체도 문제지만, IB학교 교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것도 특혜여서 다른 교원들과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물론 표선면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전면 실시할 IB교육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일 테지만, 지하 1층·지상 4층(관사 33실·회의실 등) 대규모 교원 숙소 건축 계획은 무모한 측면이 더 강하다. 더구나 교원 33명을 위해 많은 예산(162억원)을 들여 숙소를 짓는 것은 교육적 효과 이전에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백번 양보해 교원 숙소가 들어선다고 해도 전면 이용된다는 보장이 없다.

　더구나 자녀 교육때문에 제주시내에서 출·퇴근하는 교원들이 가족을 데리고 숙소로 이사할지도 불분명하다. 활용도가 높아질 경우에도 똑같이 원거리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일반 학교 교사들도 숙소를 지어달라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추구하는 교육체제(국제인증학교 교육프로그램)인 IB교육이 이석문 교육감의 특수 교육시책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폐교 자리에 대규모 교원 관사를 건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개인적 과욕에 해당한다. 그래도 꼭 IB학교에 근무할 교원 숙소를 짓겠다면 해당 학교 내 부지에 가장 소규모로 짓는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