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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당초 제주도 농민수당심의위원회에서 1인당 40만원으로 의결된 농민수당이 내년도 예산편성 과정에서 반토막 나면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집행부를 향한 제주도의회의 질타가 이어졌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길호)는 30일 열린 내년도 제주도 예산안 심사 자리에서 농민수당 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이날 송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원읍)은 “당초 연간 40만원으로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던 농민수당이 감액돼, 20만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산이 반영됐다”며, “농민수당은 지금까지 농업인들과 충분히 협의했던 사항으로 도입 취지를 감안해 예산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도 “집행부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면 충분히 반영할 수 있었다”며 “예산부서와의 협의도 없이 심의위원회에서 지급액을 확정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가 어렵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임정은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천·중문·예래동)은 “당초 농민수당을 결정한 심의위원회 위원장이 정무부지사이고, 기획조정실장도 심의위원에 포함돼 있다. 이런 심의위원회의 결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은 의지 문제라고 본다”며 고영권 정무부지사 출석을 요청했다.
고 부지사가 출석하자 농수축경제위는 농민수당 관련 예산 반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향후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고 부지사는 “농민들과의 약속 지키지 못한 부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예산심의 권한이 의회에 있어 지금 당자 어떻게 하겠다고 답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내놓자 농수축위는 “집행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며 계수조정이 마무리되는 14일 전까지 대안을 마련해 전달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고 부지사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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