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제주문화예술섬 꽃피우기
문화예술의 젊은 감각이 잠자는 원도심을 깨운다⑤고치:가치프로젝트
쿰자살롱·펜클럽·그릇이야기 최작, ‘지금 여기! 콜라보레이션’ 추진
협업하고 함께 만든 작품 활용해 도자기 프린팅·드로잉 강좌 등 진행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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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30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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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섬이라는 꽃을 피우기 위해 민간 문화공간이 제주 구석구석에 문화예술의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문화 꿀벌’을 자청하고 나섰다.사람과 자원을 연결하는 지역문화의 주체가 되는 이들 문화공간들의 역할을 확장하고 기존 문화 생산자와 문화 향유자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지역별로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고치:가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공공 문화공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한  민간문화공간 지원 프로젝트 7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 이강인 작가가 삼도2동 문화의거리에 있는 공방 글씨와그림(펜클럽)에서 실크스크린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원래부터 존재했던 도심이자 읍성 안과 읍성 밖의 일대를 포함하는 공간, 원도심.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 원도심으로 떠나는 건축기행’을 통해 “우리가 원도심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근성을 비롯해 제주 도시의 형성 과정, 곧 공간의 확장성과 시간의 확장성 속에 새겨진 삶의 많은 이야기, 역사문화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제주의 대표 생활공간이자 제주만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명시한다. 

2009년 제주대학병원이 제주시 삼도동을 떠나 아라동으로 이전한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반대는 상당했다. 그리고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듯 빈 점포도 속속 늘어났다. 

급기야 원도심살리기가 과제처럼 이슈가 되더니 제주시가 빈 집을 예술인들에게 작업공간을 내어주고 원도심 재생을 구호처럼 외쳤지만 사실 이것만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을 다시 돌려놓는 대안이 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그만 둘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니다. 다시 활기가 넘치는 원도심을 위해 3명의 예술가가 힘을 합쳤다. 

   
▲ 윤성재 작가

공방 쿰자살롱의 윤성재 작가와 그릇이야기 최작의 최영희 작가, 펜클럽 스튜디오의 이강인 작가. 

윤성재 작가와 최영희 작가는 삼도2동 문화예술예술의거리 입주작가 1세대들이다. 캘리그라피 아티스트로 일상 드로잉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강인 작가는 작년 입주한 ‘새내기 입주작가’다.

이들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추진하는 문화거점 기반 지역문화 활성화사업 고치:가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금 여기! 콜라보레이션 아트로(路)·이하 아트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이 입주해 있는 제주시 삼도2동 문화의거리는 도시재생을 위한 중심이다. 그래서 행정에서도 삼도2동 원도심 활성화에 혈안이 돼 있지만 뾰족하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 곳도 여기다. 
문화예술인들을 입주해놓고 뭔가 달라지기만 기다리고 있으니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 글씨와그림 스튜디오의 이강인 작가

창작물 하나 내놓는다고 해서 죽어있던 도시의 분위기가 살아나기 만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 명의 작가들은 ‘소통’을 키워드로 들고 일어섰다.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그리고 입주작가들의 교류를 통해 조금씩 변화시켜보자는 뜻이다. 

사실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는 조금씩 달라지는 삼도2동 원도심에도 찬물을 끼얹은 격이었다. 

입주작가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거리공연과 거리축제를 통해 분위기를 띄웠고 회차가 늘어날수록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기 때문이다. 

“처음에 행사가 있다고 보러나오시라 해도 나오시질 않더라고요. 그런데 한 10회정도 되니까 그냥 쓰윽~나오시는거에요. 으레 행사가 열리나보다하고 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 다시 제자리가 됐죠.”

쿰자살롱의 윤 작가는 읍면동의 공동체와 또다른 도시공동체 특성 때문에 지역의 소통부족을 호소하면서도 문화예술이 그 문제 해결의 키(key)라 믿는다. 

‘아트로’는 세 명의 작가가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하면서 지역의 문을 두드리고 함께 참여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이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찾아가는 것. 

이들은 삼도2동에서 일어나는 문화예술 행사와 곳곳에 숨겨진 보물같은 공간과 사람들을 찾아 세상에 알려나가는 것에서 이 일이 시작되길 바랐다. 그래서 지난 10월 매거진 ‘아트로’ 창간호를 시작으로 꾸준히 월간 ‘아트로’를 만들어오고 있다. 이 세 작가의 핵심 컬래버레이션이다. 

   
▲ 그릇이야기 최작의 최영희 작가

그리고 이들은 ‘아트강좌’가 있는 삼도2동 예술의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펜클럽에서는 최근 세태를 반영해 아이패드 드로잉과 일러스트를 그리고 실크스크린판을 만들어서 찍어보는 활동을 10회에 걸쳐 진행했다. 

이 작가는 “생각보다 아이패드를 소장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 막상 사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패드 드로잉을 진행했다”면서 “간단한 그림만 그려도 수강생 대부분이 스스로 그리고 꾸미는 것에 크게 만족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12월 수업을 앞두고 있는 최영희 작가는 사실 인근 북초등학교를 다니고 매립되기 전 탑동 바다에서 놀던 이 지역 토박이다. 윤 작가와 7년 전 입주한 최고참 입주작가로 최 작가의 그릇공방 ‘그릇이야기 최작’에는 마실나온 지역주민들이 ‘참새 방앗간’처럼 들러 수다를 늘어놓는 곳이기도 하다. 

최 작가는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이곳을 뭔가 맞춰가야 하고 바꿔 놓아야 할 곳으로 보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그는 시간이 흐름처럼 문화도 유행도 자연스럽게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올 것을 기다린다. 

그는 “쉽게 쇠퇴했다든가 구도심이라든가 맞지 않는 단어를 쓰는데 자기 스스로를 낮추는 말”이라면서 “밭에 홑씨들이 날아와 꽃을 피우듯 새로운 것들이 들어온다.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순리”라며 오늘도 붓을 잡아든다. 

최 작가의 도자기꾸미기 워크숍은 12월 두 차례 마련된다. 초벌 도자기에 천연 안료를 이용해 페인팅하는 도자기 핸드페인팅 워크숍은 6~10일, 도자기에 전사지를 오려 꾸며보는 도자기 색종이 전사 워크숍은 13~17일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콜라보스튜디오 홈페이지(www.collaboxstudio.com)을 통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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