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숙박·음식업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돈을 벌어도 수익은커녕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태가 3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한계기업 비중은 무려 42.7%로 전국(평균 17.8%)에서 가장 높았다. 한계기업의 비중이 낮은 세종(13.5%), 충북(14.3%), 인천(14.4%)과 크게 다른 양상이다.

　물론 업종의 다양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이 문제일 수 있으나 관광지여서 관련 산업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람의 이동이 격감하면 가장 먼저 영업난으로 휘청거리는 업중이 숙박·음식업종이다. 정부는 영업 중단 또는 폐업 위기에 놓인 산업을 구제하는 특화된 ‘제주지역 관광관련 업종 특별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도는 먼저 업소별 경영실태를 파악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소부터 영업손실액의 일정 부분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해서도 위기에 처한 도내 숙박·음식업소가 재기할 수 있도록 손실 보전 및 저리 장기 융자 등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아울러 타인자본의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은 한계기업에 대해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다른 지역의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타격이 적었던 것도 한계업종의 비중이 낮고 제조업 등이 골고루 분포한 덕분이다. 제주도는 우선 한계기업을 특별지원하면서 경쟁력을 지닌 2차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