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든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면서 도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지역도 이미 일부 확진자가 집에서 치료(지난달 29일 기준 전체 확진자의 18%인 74명)를 받고 있지만 전면적인 재택치료 전환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병원 입원 치료도 잘못되면 어쩌나 불안해 했는데 재택치료를 확대한다는 발표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서울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은 현재 ‘코로나19 재택치료 전담팀’이 구성돼 있지 않다. 아직 전담팀 운영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상태여서 재택치료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이미 서울 서대문구의 경우 재택치료전담팀을 운영총괄팀과 24시 전담반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서둘러 행정시별로 전담팀을 구성해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들을 정밀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달 13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이 유보됐지만 이미 방역조치 완화로 인한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증가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4주간 백신 3차 접종을 포함한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더욱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출입이 끊긴 상태이지만 제주는 국제자유도시여서 강력한 방역이 요구되는 곳이다. 공항과 항만에 대한 완벽한 방역관리체계 확립과 연계한 확진자 관리에 더더욱 철저를 기해야 한다.

　특히 재택치료가 실패하면 제주지역 방역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지녀야 한다. 제주도는 증상이 가볍지 않은 확진자의 경우 병원 입원 치료를 확대하고, 재택치료 환자의 치료비 부담과 가족의 방역 문제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 발표해야 한다. 병원에 격리 입원했으면 완치됐을 확진자를 재택치료로 방치해 숨지게 하는 우려한 상황이 초래되도록 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