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도로 위 응급실’이라고 불리는 ‘닥터카’가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가운데 제주에도 도입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양영식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갑)은 지난달 열린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회의에서 제주도내 중증외상환자 다발 문제를 꼬집었다.

양 의원은 “제주에도 권역외상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인 가운데 전체 중증환자 중 5%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송된다”며 “특히 2018년 기준 중증환자 사망률이 전국은 54% 수준이지만 제주는 64%로 10%포인트 가량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인구도 많고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위험이 많다”며 “중증환자 이송 과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닥터카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질병관리청의 2차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 인구 10만명 당 중증환자 발생률은 27.9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충북(46.4명) 다음으로 높았다.

하지만 사망률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중증환자는 많이 발생하는 데 섬 지역이라는 특성상 제주의 중증환자 평균 이송시간은 30분에서 2시간 사이로 치료 골든타임(1시간 이내)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 때문이다.

이에 중증환자 이송 시 외상외과 전문의 등이 탑승하는 닥터카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문의들 역시 닥터카가 도입될 경우 외상환자 사망률을 절반 넘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실제 도입을 위한 공론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