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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폐교의 변신, 문화적 재생으로 다시 태어나는 유휴공간"오영희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 "폐교방치는 지역사회 쇠퇴 민 낯"
지역가치 회생 위한 다양한 주체간의 협력 강조
전아람 기자  |  aram@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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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5  1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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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읍면지역 인구가 지속적으로 도시로 빠져나갔다. 아이들의 꿈을 길러 주고 온 마을 화합의 장으로 구심점 역할을 한 학교도 정주인구 감소로 예전의 활기를 잃었다. 수많은 추억들이 어려있는 소중한 공간이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도민들이 많다.
 '폐교활용법'은 지역사회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이나 상업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폐교 활용방안을 규정하고 있다. 단순히 폐교를 ‘활용한다’는 측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되는 질적 관광을 위해, 한 마을의 지역정서의 활발한 공유와 전승에 폐교를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어떻게?”라는 물음에 답이 될 수 있다.                                [편집자주]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로 지방이 소멸 위협에 놓여 다양한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의 쇠퇴로 정주인구가 감소하면서 초등학교 학령기 인구가 감소해 학교 통폐합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의 폐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냥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여러 현안에 밀려 교육청 단독으로 마땅한 대안을 구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제주에는 학생이 없어 문을 닫은 폐교가 얼마나 될까? 도내 폐교는 총 27개로 제주시 10개, 서귀포시는 17개나 된다. 이들의 재산가치는 대장가격으로만 산정해도 약 113억원에 이른다. 폐교를 방치하는 것은 단순히 113억원을 낭비하고만 있는 것일까.

 재산적 가치도 그렇지만 폐교를 비롯한 그에 부속된 유휴공간의 증가와 방치는 지역의 활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쇠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지역가치가 하락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주목해야 한다.

 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비례대표)이 최근 방문한 ‘추자초등학교 횡간분교장’ 관리상황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제주시 추자면 대서리에 위치한 이 폐교는 1951년 설립돼 40년간 배움의 불을 밝혀오다 안타깝게도 1991년 추차초등학교로 통폐합됐다.

   
▲ 추자도 횡간분교는 폐교가 된 이후 오랜 배움터였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장기간 방치돼 있다.

 추자초등학교 횡간분교장은 2012년 전면 철거될 뻔 했으나 지역주민들의 유지요청으로 아직 남아있으나 현재 관리가 미흡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오 부위원장은 횡간분교장이 이대로 기억속에서만 남아 사라져야 하는지 안타까움을 표했다.


 폐교의 관리주체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폐교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3조에 따르면 도교육감은 폐교재산의 계획적 관리를 통해 재산적 가치의 활용을 촉진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3년마다 폐교재산 활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4곳의 폐교가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역주민들의 추억과 공동체 공간을 방치함으로써 지역사회 쇠퇴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교육 재산관리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지역의 가치’를 회생시켜야 하는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역구심주의’ 강화 목표 전략적으로 구성해야

 물론 지금까지 아무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폐교와 유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하는 방안이 주목받으면서 타 시도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제주역시 폐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을 통해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 '예술곶 산양'으로 거듭난 옛 폐교는 현재 레지던지 입주 작가들의 창작공간으로, 한켠에는 이들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1995년 폐교가 된 제주시 한경면 고산초등학교 산양분교장은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복합예술창작공간인 ‘예술곶 산양’으로 새롭게 단장해 운영하는 중이다. ‘예술곶 산양’은 제주북서부권 중심 문화공간이자 레지던시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입주작가에게는 창작활동의 산실이자 네트워크의 장으로, 지역주민에게는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도농간 문화격차를 줄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귀포시 신산초등학교 삼달분교장은 2002년부터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들어섰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에 담는 작업을 보여준 故김영갑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 공간은 도민과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소위 ‘핫플’로 자리매김했다.

 폐교의 문화공간화는 지역의 유휴공간 재생과 경제적 가치를 소생시킨다는 것 그 이상의 기대효과가 있다. 문화에서 비롯되는 ‘창조성’은 그 파급효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킨다. 이 활력에서 나오는 지역적 효과는 공동체의 서로 다른 부분을 통합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해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지역주민들의 정신이 서린 학교가 문을 닫은 뒤 문화적 재생을 통해 주민의 구심점 역할을 다시 찾음으로써 강화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역 활성화를 가속화시키는 저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제주시 한림읍 옛 명월초등학교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마을회가 운영하는 카페로 거듭난 이곳은 독특한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관광객이 늘어나 마을에 활력이 찾아왔다. 폐교가 문화적 재생은 물론 지역관광을 일으키는 관광자원으로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인터뷰/ 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

“폐교 활용방안 다양한 주체들과 협력해 추진해야”

   
▲ 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

 오영희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부위원장은 “폐교를 활용하는 방법은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큼 성공한 사례들도 있는 반면, 소유권과 수익을 둘러싼 행정적인 문제와 불리한 입지 조건, 콘텐츠 개발의 한계, 주민 동의나 주민 참여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로 수많은 폐교 활용이 좌절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방치되고 있는 폐교를 문화적으로 재생하기 위하여 도와 도교육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를 다함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방치된 폐교를 제대로 파악하고 가치가 퇴색되지 않도록 활용방법을 고안해야 할 때”라고 한 오 부위원장은 “특히 도교육청은 폐교재산 관리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배움 옛터가 방치되지 않도록 적극 활용해 교육사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위원장은 “학교는 지역주민들이 어린 시절부터 추억을 만들고 또한 후손들과 정신을 공유하는 장소로서 주는 의미가 매우 크고 깊다. 각 마을 학교는 사랑방이자 주민들의 공동체 공간”이라면서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오 부위원장은 농어촌 지역의 학교들을 “자녀 교육을 위해 쌀 한 되, 미역 한 오리를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지어진, 지역주민들이 공동 부조로 일으켜 세운 주민의 학교”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마을공동체가 학교를 지원해 왔다는 제주교육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주민정신을 살리는 폐교활용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공동 기획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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