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최근 발행한 백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의 환경분야 투자 계획이 153조에 이른다고 한다. 향후 기업의 계속가치를 견인하는 패러다임으로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이 전세계적으로 대두되면서 한국의 기업들도 환경분야에 천착하기로 한 결과인 것이다. 주요 기업들의 계획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배터리, 순환경제등은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전혀 새로울 게 없다.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보다 훨씬 앞선 2030 CFI를 추구하면서, 과부화된 환경수용력에 직면한 제주가 탈출구를 찾으면서 나온 대안들이 굴지의 기업들의 미래 투자계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기차 보급률에서 선두에 섰고, 재생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시도들은 이미 제주에서 실증되는 중이다.

 제주를 세계적 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데 도민들도 동의한다. 초기 시행착오와 불편함을 얼마간 감수하더라도 재생 에너지, 순환경제의 새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제주의 환경을 지키는 정도일 뿐만 아니라 이를 국내외에서 선도할 수 있는 경제모델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다.

 민선 7기 도정은 난개발을 막았다고 자화자찬 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알기 어려운 각종 개발인허가 상황을 보며 의혹과 의문만 증폭된다. 도민 대다수는 도민 스스로 명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난개발을 막는 원칙이 확립되길 원한다. 나아가 ‘청정 제주’ 이상으로 친환경 사업들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선도적인 곳이 되길 바라고 있다.

 기업 투자가 늘고 경제 원동력이 될 유망분야에서 그 어느 곳보다도 제주가 선점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의 영역에만 있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제주의 노력이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제주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