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부동산 비규제지역 영향으로 제주 아파트 경매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다만 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건수는 342건으로 이중 119건이 낙찰, 34.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경매 진행 건수는 전월(191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낙찰률은 전월(38.7%)대비 떨어졌다. 낙찰가율은 10월 68.2%에서 지난달 71.8%로 소폭 올랐다.

특히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거시설 경매시장이 20~30%대 낙찰률을 보이는 등 주춤했지만 제주는 달랐다.

지난달 제주지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73건으로 이 중 43건이 낙찰, 58.9%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전국 평균(41.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낙찰가율은 79.2%로 전국 평균(90.8%)을 크게 밑돌았는데 지역별로 낙찰가율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최다 응찰자가 몰린 물건 3위 모두 주거시설이었는데 20명이 몰린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의 경우 감정가의 77.3%에 낙찰됐다. 반면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22명이 응찰한 가운데 감정가의 141.3%에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 28명이 몰려 최다 응찰자 물건 1위를 기록한 제주시 애월읍의 주택도 감정가의 95.3%에 낙찰되는 데 그쳤으나 동지역 아파트의 경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한편 업무·상업시설의 경매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의 경매는 161건이 진행된 가운데 35건만 낙찰되면서 21.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하위권으로 낙찰가율(58.2%) 역시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