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제주는 전국 5대 감염병 전문병원(제주·호남·중부·영남·인천) 설립 대상 지역에 포함됐으나 추가 지정된 대구·경북 권역에 밀려 무산됐다. 제주권역을 제외시킨 정부의 제주 홀대도 문제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제주도정의 무능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제주지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더 절실한 것은 섬 지방이어서 감염자가 늘어날 경우 다른 지방으로의 환자 집단 이송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3년 예산안에 반드시 제주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 하루 2만~4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관광지라는 이유만으로도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중증외상환자 등 긴급 환자를 이송할 ‘닥터카’ 도입도 절실하다. 의사 등 전문의료진이 탑승해 응급환자를 치료하면서 이송하게 되므로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울산·인천·세종시 등 일부 지역이 닥터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2023년을 목표로 닥터카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와 닥터카 도입을 제주지역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정부와 정치권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여러 가지 면에서 제주도의 중앙 절충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임명직 구만섭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 이후는 물론 이전에도 중앙정부와의 절충력은 부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