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가 ‘청소년 방역패스’ 등 학생들에게까지 방역 책임을 전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18세 이하 학생들의 경우 방역패스 예외자로 인정돼 시설 이용이 가능하지만, 내년 2월 1일부터는 예외대상에서 빠진다.

즉, 학생들이 내년 2월 1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는다면 학원 등의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도내 학생 절반이 내년 2월부터 정상적으로 학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2월에 1차 접종을, 1월에 2차 접종을 끝내야 한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올해 1학기부터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지 않겠다. 자율에 맡길 것”이라고 강조해온 것과 상충된다.

제주시 학부모 강모(48)씨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백신을 맞지 않아도 괜찮다더니, 이제는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학원조차 다닐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1년도 안돼 말이 바뀐다. 이를 통보하는 시간마저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부모 배모(50)씨는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은 아이들의 활동을 제한하는 행위”라며 “설명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방침이라 제주 역시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제주도교육청과 학원연합회, 교습소연합회 등은 8일 협의회를 갖고 학원의 방역패스 및 학생 백신접종에 관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