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그제(7일) 제주도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도지사와 도의회 의장이 직접 도민에게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지난 6일부터 8일 오후 5시 현재 15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 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담화문의 내용은 확진자 증가가 마치 도민의 방역 소홀탓인 양 하고 있다. 지자체가 책임을 지고 철통방역을 펴 도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는 다짐보다 개인방역 요청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온 도민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사적 모임 인원(8명) 제한을 준수하는 등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백신 추가 접종과 부진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독려도 전 연령층으로 확산하는 감염증을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달 전체 확진자의 34%가 백신 미접종자와 19세 이하 청소년이었다. 지난 4일 이후 ‘제주시 중학교’ 관련 확진자도 47명에 이른다.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제주도는 먼저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는 실내 체육시설, PC방, 노래연습장, 음식점, 학원 등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실내·외 관광지 등에 대한 방역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 방역취약 시설 현장 관리는 손을 놓다시피하면서 도민들에게 개인방역과 청소년 백신 접종만 요구하는 것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도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주도는 일방적 통보 형태의 방역에서 소통형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백신 접종의 당위성만 강조할 게 아니라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데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