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그동안 “학생 백신 접종을 강요하지 않겠다”던 이석문 교육감이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 여론이 큰 상황 속에서도 “학생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 교육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속가능한 일상 회복과 모두의 안전을 위해 12~17세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엄중한 방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 판단 아래 백신 접종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이 교육감이 학생 백신 접종을 오로지 자율에 맡기겠다던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이 교육감은 “데이터로 확인된 백신 접종 효과가 있다”며 입장 선회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백신 접종 권고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학부모와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데 전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학부모들의 의견은 백신 접종 반대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부모 9411명(전체의 24%)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대상자 중 64%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백신 거부 사유로는 ‘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두려워서’가 91%로 압도적이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이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부작용에 대한 해결책이나 후속 지원 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백신 접종만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백신 접종을 가급적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겨울을 안전하게 보내야 내년 3월 새 학년 등교수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백신 접종 협조를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