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수도권의 청년인구 집중현상은 ‘기회’의 지역간 불균형에서 비롯됐다. 가능성을 먹고 사는 세대에게 희망과 비전을 던져주기 위한 고심이 범정부 차원에서 계속되고 있지만, 일자리 늘리기와 주거대책 일변도의 ‘청년정책’의 한계는 더욱 명확해지고 지방의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향했다.

 사회 전반에서 ‘미래 인재’를 찾는다. 게다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전인 청년에게 ‘이미 만들어진’ 혹은 ‘숙련된’ 업무능력을 요구한다. 청년들이 어떤 자질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배움의 기회를 주지 않고, 충분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는 혁신 성장을 목표로 삼으며 성공의 열쇠는 인재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인재찾기가 수월치 않은 상황에서는 막연히 목표만 바라보며 인재를 기다리는 것은 적절한 대책이 되지 못했다. 대신 기존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을 수정, 혁신 인재를 만들어보는 것을 택하면서 제주의 청년정책은 큰 전환을 이뤘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완성형 인재가 될 몫을 청년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던 과거에서 벗어난 다른 방식으로 청년정책에 접근한다. 완성형 인재를 만드는 책임이 사회에도 일부 있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2019년 9월 제주더큰내일센터가 문을 열어 지난 9월 개소 2년을 맞았다.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시작한 새로운 실험은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6개월 +18개월’ 체계적 프로그램 구축

 ‘탐나(TAM-NA)는 인재’ 프로그램은 첫 6개월은 기본 교육과 직무 심화 교육을 통해 과제를 수행하고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기르도록 짜여졌다. 이후 18개월은 인턴십·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인턴십과 기업 실무 연계 프로젝트가진행되는 기업연계형, 팀빌딩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아이디어의 성숙과 실제화를 지원하는 창업연계형, 자기주도 프로젝트 수립과 교육을 진행하는 자기주도형으로 나뉘어 선발된 인재들은 6개월한 실무 연계 경험을, 나머지 12개월은 심화·실전형 프로그램에 배치된다.

 지난 9월 제주더큰내일센터는 5기 교육생 75명을 선발했다. 현재 교육이 진행중인 4기,5기를 제외한 1기~3기 최종 수료생은 152명이다.  1기~3기 수료자의 퇴소 후 12개월 내 취·창업률은 74.8%다. 408개사에 달하는 협력기업 및 기관들의 채용희망수요 512명 가운데 탐나는 인재 158명이 매칭됐다. 협력기업들의 탐나는 인재 만족도는 교육기간이 진행될수록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2단계 4.2에서 3단계  4.4로 상승했다.

 이는 제주더큰내일센터 프로그램이 도내 기업이 ‘실제로’ 원하는 인재를 만들어나간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창업에 성공한 교육생은 33개사 40명에 달하고, 창업트랙 만족도는 만점에 가까울 정도다. 제주의 전통적 산업구조 내에서 창업을 원하는 청년층의 요청을 충족하기 위해 더큰내일센터는 기초적인 창업전문교육과 성공적인 경영을 견인하는 네트워크 강화에 초점을 뒀다. 이로써 안정적 뿌리 내리기와 성장, 결실 수확까지 도내 청년상업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

▲ 청년이 살고 싶어하는 ‘제주’
   
 탐나는 인재의 일부는 도외 출신이다. 1기~4기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도외 출신 70명 가운데 53명이 제주에 정착했다. 

 각기 다른 지역 출신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성’이 제고되는 효과도 거뒀다. 다양한 배경의 청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 ‘청년이 살고 싶어하는 제주’·‘청년이 살기좋은 제주’로 지역의 위상과 인지도가 확장됐다. 활발한 네트워킹으로 지역사회에 활력도 생긴다.
 

 사회 책임하에 미래 인재를 ‘배양’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탐나는 인재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의 관심도 역시 높아졌다. 보다 진화된 청년정책으로 더큰내일센터를 벤치마킹하는 72개 기관에서 651명이 다녀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자기주도성을 기르기 위해 빈틈없이 진행되는 2년의 프로그램이 결코 녹록치 않다는 후기가 전해지지만 이를 수료한 청년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탐나는 인재 모집경쟁률은 1기~5기 평균 3.5대 1에 이른다.

 또한  탐나는인재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도민 비율은 60.6%, 지속운영 필요성에 동의하는 비율도 71.7%로 조사됐다.  

▲ 2.0 버전 업 계획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판 뉴딜 2.0에 대응하는 ‘전문적 휴먼뉴딜기관’를 정체성으로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청년의 가능성을 제주의 내일로 연결한다”는 슬로건대로 올해 신설된 디지털 트랙에 이어 2022년에는 에너지(그린)분야 트랙의 워킹그룹도 구상중이다.

 벤치마킹을 위해 수많은 방문자들이 다녀간 결과에서 자신감을 얻어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사업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포부도 가진다. 국가사업 공모에 지속 참여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도민사회에서 지속 요구해온 수혜대상 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반인 참여 확대 프로그램등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 버전에서 확인된 성과들이 조만간 2.0 버전으로 나오지 않을까.

<이 기사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