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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모델링을 앞둔 명승호텔의 1962년도 모습. <사진제공=고경진씨>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주시 산지로 31번지는 1962년 3월 제주 최초의 현대식 호텔로 문을 연 명승호텔의 주소다.
한때는 그윽한 커피향이 아침을 깨우고 경양식이라는 이색음식으로 문화적 충격을 주었던 그곳이 이제 쓸쓸하게 골조만 덩그러니 남았다.
기억 속으로 사라지나 했던 이 공간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새 단장을 앞둔 (구)명승호텔은 지난 60년간의 명멸했던 과거를 아카이빙(Archiving)하는 취지를 담아 제주작가 10인의 전시를 기획했다. ‘시간과 공간의 기억, 산지로 31’.
쇠락해가는 명승호텔 건물이 리모델링되기 이전에 시간과 공간의 기억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특별한 전시다.
리모델링을 앞두고 폐허처럼 변해버린 장소에서의 전시. 낯설지만 의미있는 작은 시도다.
시간을 머금은 수많은 추억들과 잔잔한 이야기들이 제자리로 돌아와 지난날을 회고하고 오늘날 우리들 자신을 위무한다.
이번 전시에는 유창훈·이미선·강문석·고은·손유진·배효정·양민희·김산·김승민·강주현이 참여해 회와, 조소, 설치, 영상 등을 통해 명승호텔의 추억을 함께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이어진다.
명승호텔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하는㈜제주레미콘 고성호 대표는 “어릴 적 명승호텔 옆 제주유치원(옛 제주중앙교회)을 다녔다”면서 “오르락 내리락 했던 시멘트 계단을 포함해 건축법이 허라하는 범위에서 공간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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