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지역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과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제주아이 특별한아이는 올해 도내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특수학교 교육환경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특수학급 인원은 초·중학교 6인, 고등학교 7인으로 제한한다.

그러나 도내 상당수 중·고등학교가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내 한 고교의 특수학급인 경우 설치 기준의 2배 가까이 초과된 상황이다.

A중학교의 경우 장애 학생 수가 21명인데, 특수학급은 2개 운영 중이다. 이 학교의 경우 특수학급에서 기준보다 5명이 초과된 17명이 공부 중이며, 나머지 4명의 학생들은 일반 학급에 배치됐다.

B고등학교의 경우 장애학생 21명 중 13명이 한 학급에 배치됐다. 한 학급 7명이 기준인데, 6명이 초과된 상태로 수업을 받는 것이다. 나머지 8명은 일반 학급에서 공부한다.

연구진은 “중·고등 특수교육 환경에서 학급당 학생 수 과밀 현상이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며 “특정 학교의 경우 과밀 정도가 심각하다. 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행정에서는 별 다른 수가 없어 다른 학교로의 전학만을 권고하고 있다”며 “일반 학급 과밀현상에 밀려 특수학급 과밀 현상이 뒷전으로 밀려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