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 신설과 관련,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고 구성원들 간의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고 동문회 측은 제주고의 일반고 전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교육청은 공공의 가치를 위해 일반고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1일 진행된 제40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의원들은 제주도교육청의 제3차 교육비특별회계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하며 제주시 동지역 고등학교 신설과 관련한 갈등을 도마 위에 올렸다.

고 의원은 “저를 포함해 몇몇 의원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고교 신설이 발빠르게 이뤄질 것 같았지만, 스텝이 꼬인 상황”이라며 “교육감은 제주고와 어떻게 소통한 것이냐”고 질문했다.

오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한 발표 전에 9월 중순에 제주고 원로동문들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거기서 서로 ‘윈윈’하는 법을 찾아보자고 했다”며 “도민들의 염원인 과밀학급 해소, 신제주권 고교 신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제주고 쪽에서 반대하는 입장이 됐다”고 전했다.

고 의원이 “원로들이 보기에는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따져 묻자 오 국장은 “어느정도 소통이 됐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또 “의회 쪽에는 조심스러웠던 것도 있다. 기자회견 후 소통하려고 했는데, 의회와 소통하지 않았다는 질타가 있었다”며 “도민들이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소통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도민들은 큰 틀에서는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특정 고등학교의 부지를 교육청이 자기들 땅처럼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교육감도 공감대를 가지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