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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코로나19로 졸업식이 대폭 축소되면서 도내 학교 현장에 쓸쓸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학생 주도로 특별한 졸업 행사들이 마련되면서 눈길을 끈다.
졸업을 앞둔 제주동중 3학년 학생들은 지난 28일 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전교생이 함께하는 ‘신 동녘제’가 진행됐는데, 깜짝 프로그램으로 ‘졸업’이라는 곡을 발표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로 축제를 실시해야 할지, 취소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온라인 축제를 준비했는데 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며 “졸업 노래가 나오자 선생님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노형초의 경우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노형초는 규모가 큰 학교다 보니 졸업식을 학급별로 진행해야 했다. 후배들은 물론 학부모의 참석도 제한됐다.
노형초는 그 대신 졸업생들을 위한 깜짝 선물로 ‘박수길’을 만들었다. 비록 교실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지만, 복도에 풍선을 들고 서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지막 걷게될 길을 박수로 맞이한 것이다.
성산중학교처럼 졸업행사 대신 ‘내실 만들기’에 주력하는 학교도 있다. 성산중은 이달 초부터 졸업이 진행되는 내달 초까지 ‘내실 산출 이후 교육과정 내실화’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졸업영상과 졸업달력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송댄스 체험, 힐링콘서트, 전통놀이 체험 등이 함께 진행된다.
성산중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졸업영상과 졸업달력은 학생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라며 “졸업식날 함께 시청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졸업을 앞둔 광령초 6학년 학생들은 후배들을 위한 ‘산타’가 됐다. 6학년은 이날 산타로 분장해 ‘학생 주도 비만 예방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걷기 활동에 따른 상품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졸업생들을 위한 특별한 나눔도 이어지고 있다.
금악양돈발전협의회와 금악초동창회는 금악초에, 제주제일고동창회도 모교에, 도남초운영위, 기아자동차 오토큐 도남점, 도남마을회 등은 도남초에 각각 졸업생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각 학교별 이색적인 졸업식과 나눔이 이어지는 등 학교 현장에 훈훈함이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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