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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차분한 정리가 필요한 시기. 묵향이 전해주는 기운을 빌어오는 건 어떨까.
짙은 묵향이 전해져온다. 차분해지고 정숙해지는 분위기가 복잡한 머릿속과 시끄러운 마음을 달랜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이 4일부터 갤러리 벵디왓에서 범전 문홍전 작가의 ‘아름다운 길을 거닐다’전을 개최한다.
다양한 언어로 써내려간 서예 작품들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행복한 새해를 소망한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아름다운 길을 거닐다’전에는 ‘자화상’과 ‘친구 생각’, ‘갈대도 길은 있다’ 등 문 작가의 서예작품 22점이 선보인다.
문 작가는 “작품 하나하나가 전달하는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자연과 순응하지 못한 인류의 불행을 통해 더 나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작품을 창작하는 동안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문 작가는 한글사랑서예대전을 비롯해 제주서예대전, 제주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출품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예가 한석 현익주씨도 오는 6일까지 문예화관 제1전시실에서 ‘한석 현익주희수전(喜壽)’을 열고 있다
행운의 숫자 7이 겹쳐서 좋고 과거 평균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을 때는 77세도 오래 살아서 기쁘다는 뜻을 가졌던 ‘희수’를 기념해 의미있게 마련한 전시다.
스스로를 비워 온화하고 공소하다는 ‘온공자허((溫恭自虛)’, 그의 시를 작품으로 써 낸 ‘한라산’ 등 그의 40년 가까운 서예 인생역사를 엿볼 수 있다.
문의=71-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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