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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동화작가 장수명이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시사동화집 ‘온정이’를 펴냈다.
간결한 문장과 삽화로 가독성 높은 작품이지만 내용에 무게가 있어 술술 읽히지 않는다.
‘온정이’에 실린 동화 네 편은 지난해 있었던 사건, 사고를 재구성한 것이다.
첫 번째 ‘국수할매’는 지난해 4월 27일 장기기증을 약속하고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의 이야기이며 이 책의 제목이 된 ‘온정이’는 쪽방촌에서 살다가 화재 사건에 직면한 이주 노동자의 자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모티브가 됐다.
‘실험실의 콩들’은 세계를 3년 째 혼란속으로 밀어넣고 있는 코로나19사태를, 그리고 마지막 동화 ‘소풍 가는 날’은 2013년 밀양 아동학대 사망 사건을 되뇌이고 있다.
작가는 도시적이고 암울한 내용이지만 시사적으로 꼭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책은 작가의 남편이자 화가인 김품창씨의 담담한 묵화로 그려낸 삽화로 그 이야기의 깊이가 더해진다.
장수명 작가는 “작가는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하다는 생각으로 등단 이후 세상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관한 시사동화를 쓰고 있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분법적인 세상으로 작가는 모름지기 혁명가일 수도, 세상을 만드는 창조자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도서출판 답게,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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