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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트메이 서귀포호텔에 개관한 구구킴전시관.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사용을 멈춘 목욕탕이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붓 대신 손에 안료를 묻혀 캔퍼스에 형상을 그리는 지두화(指頭畵), 핑거페인팅을 하고 있는 작가 구구킴(본명 김종해)가 스위트메이 서귀포호텔 10층에 구구킴 상설미술관 ‘99 Art Museum’을 열었다.
뉴욕 맨해튼과 서울 청담동에 이은 세 번째 그의 상설 전시관이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미술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방치된 사우나 시설을 그대로 두고 미술관으로 꾸몄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본과 미국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그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것은 7년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스위트메이 서귀포호텔 고현일 지배인이 중심에 있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을 목욕탕 시설이 큰 메리트였다.
“물로 샤워하는 것처럼 예술로 샤워하자는 발상이 떠오르면서 너무 재밌더라고요. 옷을 벗고 샤워하는 것처럼 예술을 어떤 편견없이 알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구구킴이 전국 수많은 도시를 두고 제주를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목욕탕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1층 로비갤러리와 10층 메인 전시공간에는 구구킴 작품 총 250여 점이 전시됐다.
10층 여탕을 활용한 1관 순수미술관은 그가 일본 유학시절부터 작업한 작품들과 한국에서 작업한 핑거스템핑, 핑거페인팅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2관 섹쉬얼관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웃음을 잃어버린 시민들에게 해학적인 관점으로 구현한 드로잉 작품과 구구킴의 특징을 표현한 누드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구구킴 작가는 “미술작품 전시와 더불어서 음악회와 독서회, 세미나, 무용발표회 등 다양한 문화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구아트뮤지엄은 개관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3월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문의=739-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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