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경찰이 여성폭력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현재 수사 중인 관련 사건과 신변보호가 진행 중인 사건 등을 다시 살핀 가운데 사회안전망의 빈틈을 노린 범행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수사가 진행 중인 여성폭력 대상 범죄와 수사가 종결됐지만 신변보호가 진행 중인 사건 등 570건에 대해 기존 보다 강화된 민감대응시스템을 적용, 특별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총 25건에 대해 추가적인 행정·형사 조치를 취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위험도가 높은 18건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4건), 스토킹 잠정조치(4건), 가정폭력 임시조치(2건), 피해자 신변보호 조치 등록 및 연장(8건) 등 조치를 취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속적으로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는 등 스토킹 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힌 A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또 잠정조치 1~3호(서면경고, 주거지 및 전기통신이용접근금지) 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주거지에 찾아가 잠정조치를 위반한 B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기존 스토킹 사건과 병합수사를 통해 B씨에 대해 잠정조치 4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B씨는 현재 유치장에 입감된 상태다.

특히 경찰은 이번 특별 전수 조사를 통해 피해자가 처벌과 임시조치를 원하지 않았지만 가정폭력 신고이력 10회로 재발 우려가 있는 C씨에게 직권으로 임시조치 1~3호(퇴거, 주거지 및 전기통신이용접근금지)를 신청했다.

이처럼 경찰이 신변보호를 통해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있지만 빈틈을 노린 범행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고기철 제주경찰청장은 “여성폭력 사건에 대한 전수점검을 정례화해 위험성 관점에서 검토, 진단 후 조치하는 등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