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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주4·3 관련 서적이 영문판으로 번역되면서 제주4·3의 세계 이슈화에 시동을 걸었다.
사단법인 제주4·3연구소(소장 허영선)는 지난 2019년과 2020년에 발행한 ‘4·3여성생활사’와 ‘4·3, 미국에 묻다’ 두 권의 4·3영문판 단행을 발간했다.
‘The Jeju April 3 Incident Through Women’s Eyes ? Jeju Women Tell Their Stories’라는 제목의 영문판으로 발간된 ‘4·3여성생활사’는 4·3을 경험한 제주여성들의 온 몸으로 삶을 일궈낸 생생한 기억을 정리한 구술채록집이다.
4·3당시 생활사로서는 첫 영문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책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이 가장의 부재, 가족의 부재 속에서 자신들이 삶의 주체로 나선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또 제주4·3연구소 이사인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4·3, 미국에 묻다’도 ‘American Involvement in the Jeju April 3 Incident-What the US Did on Jeju Island’라는 영문판으로 함께 출간됐다.
4·3당시 국내외 문서와 자료, 미군 등의 인터뷰 등을 실어 4.3의 전개과정에 있어서 미국의 직.간접적인 개입의 정도를 고찰하고 있어서 외국의 연구자들이 4·3과 미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4·3과 관련한 영문판은 2014년에 정부가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와 2020년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제주4·3사건추가진상조사보고서’ 정도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4·3은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으나 대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영문판이 드물다”면서 “죽을 것 같은 세월을 버티고 견뎌낸 4·3의 여성들이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하게 견뎌낸 여성들의 증언은 다양한 시선에서 국제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들은 제주4·3연구소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의 문화예술협력사업으로 공동 발간됐다. 문의=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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