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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체제의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가 생각보다 대규모로 이뤄졌다. 특히 208명을 직급 승진시킨 인사가 눈길을 끈다. 순환근무 등을 위한 전보 477명과 신규 임용 62명은 일반적인 인사여서 주목도가 덜하다. 하지만 승진인사는 230명이 승진한 2018년 8월 하반기 정기인사 이후 최대 규모다.
원희룡 전 지사가 부임한 이후 청년취업난 해소를 명분으로 필요 이상 공무원 수를 늘리면서 새로운 부서가 많이 만들어졌다. 위인설관식 인사가 수 차례에 걸쳐 반복됐다. 결국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109명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공무원(2020년 기준 6163명)이 많은 지역이 됐다. 경기도는 공무원 1명당 주민수가 무려 904명이며, 서울 520명, 부산도 418명이나 된다.
그동안 제주도가 얼마나 무모하게 많은 공무원을 증원해 왔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다른 지방을 기준으로 하면 지금보다 공무원을 1000명 정도 줄여도 도정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히 승진하는 공무원들은 다른 지방 공무원들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더 열심히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지친 도민들의 고통을 더는데 공무원들이 앞장을 서야 할 때다. 승진·영전·전보 축하 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가 아니다. 공무원은 때가 되면 승진도 하고 꼬박꼬박 봉급도 받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경제적 약자들의 삶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모든 조직의 권한대행은 새로운 일을 만들기보다 기존의 업무를 마무리 하는 역할만 한다. 구 지사권한대행도 남은 임기 중 도민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업을 밀어붙이려고 해선 안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대규모 승진인사가 갈등을 빚고있는 사업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강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도민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사업은 새로 선출되는 도지사에게 넘겨야 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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