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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줏사람’ 강덕환 시인이 시집 ‘섬에선 바람도 벗이다’를 펴냈다.
2010년에 발표했던 4·3시집 ‘그해 겨울은 춥기만 하였네’에 이은 두 번째다.
제주의 자연으로 내면이 채워진 강 시인은 시를 통해 그 내면의 제주를 토해낸다.
제주섬의 자연과 사물 들에 붙들린 영혼이 뱉어내는 언어 또한 제주어다.
시집은 ‘이 섬에 내가 있었네’, ‘뼈와 살 맞춰 피와 숨 불어넣고’, ‘아무 쌍 어시’, ‘꽃은 섬에서도 핀다’ 총 4부에 걸쳐 50편의 가까운 시가 수록됐다.
특히 3부 ‘아무 쌍 어시’에는 제주어로 쓴 시들이 집중 배치됐다.
전에 펴낸 시집이 4·3시집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제주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통과한 제주 사람으로서 4·3의 아픔을 노래한다.
김동현 문학평론가는 추천사를 통해 “‘지만 몬여 가켄/놉드지 말곡’,‘혼디 글라’ 자기만 먼저 가겠다고 나서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이라. 그 부드러운 청유형의 시인과 오랜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던 힘이었다”면서 “비겁한 타협이 아니라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함께의 마음이었다”면서 거친듯 들리는 시어 속에 시인의 부드러운 마음을 풀이했다.
삶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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