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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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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6  1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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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만물의 탄생은 경이롭다.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주변 사물의 모습을 비교하며 감내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묘한 생김의 생김에서부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움직이는 행태를 보면서 말이다.


 딱딱함 속에서 탄생하는 부드러운 잎사귀를 보고, 바위 틈새의 가냘픈 이끼 하며, 공중에 나는 새를 보고, 바닷속의 모든 생물을 그린다. 탄생의 신비함을 말이다.

 2013년 4월 11일 목요일 오후 5시 27분. 내 생에 단, 한날인 첫 외손주가 탄생한 날이다. 우렁찬 목소리를 K 조산원 교육장 소파에서 듣는다. 그 시간이 5시 27분이다. 너무 우렁차 긴장감마저 도망가는 것 같다. 여러 시간의 고통은 있었으나 초산치고는 한 걸 하게 순산했다는 뒤늦은 원장님의 말 한마디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 첫 손녀의 탄생이다. 미리 지어둔 이름 석 자로 건강하고 건실한 대한의 딸로 훌륭하게 빛나리라 본다. 

 시간의 흐름에 하루가 지난 12일이다. 21시 21분에 정면으로 마주치는 손녀와의 눈 맞춤에 다시 한번 탄생의 신비함을 느낀다. 

 탄생 후 15분 만에 할아버지는 너를 보았고 지금의 너의 눈동자에서 무척이나 친근감이 와 닿는다.

 우리 내 조상들이 자식 탄생의 느낌을 이렇게 느꼈는가 보다. “손자를 얻을 때, 당 자식보다 더 기뻐한다”라는 말을 말이다. 자식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꿈을 펼치고 싶어서일까? 이세, 삼세로 이어가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창출하기 위한 욕심에서일까?

 기뻐하며, 몸 둘 바를 모르는 사위의 행동에서 나 또한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나 집사람은 더한 기쁨인 것 같다. 손녀의 동작 하나, 하나 하며, 미소까지도 놓치지 않는다. 우리 내 어머니의 모성 본능인 것 같다. 기쁨으로 움직이는 그 자태가 무척이나 좋아 보인다.

 얌전히 자는 손녀의 모습, 깨어나면 엄마의 젖을 찾아 그렇게 극성이란다. 이게 바로 본능적인 삶의 행동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태어나 스스로 하는 행동에서 서로의 일을 구분한다. 엄마는 엄마의 일을 자식은 자식의 일을 찾아 그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 우리는 묻히고 소일할 것이다. 

 지금 이 장면, 이 생존의 모습을 우리는 모두 탄생의 기쁨과 동시에 만끽하고 있다. 저 작은 체구에서 그 큰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나는 무척이나 좋다. 건강한 행동이라서….

 삶이 다 그렇다. 누군 지니고 태어났던가? 인생이란 존재의 가치 속에서 우리의 일상이 운명대로 오늘에 이른 것 같은 느낌으로 와 닿는다.

 먼 훗날 손녀의 손에서 식사하고 손녀의 손에 운전으로의 모습을 또 올린다. 그때는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지금 내 주위의 오래된 분들을 보고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를 회상해 본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어 사진으로 보며, 이름을 부르곤 하지만 아버지라는 그리고 어머니라는 그 여운의 사랑이 그립기만 하다.

 이젠 둘째다. 2015년 3월 27일(금) 출장지에서 소식을 접하며 첫째와 같은 기쁨을 만끽한다. 순산이라 기분 또한 너무 좋다.

 어둠과 잔별들이 내숭을 떤다. 그 아래 지구에서는 우리가 제멋을 자랑하듯 생명이라는 여명이 빛나고, 굳게 자리 잡으리라 생각한다.

 첫 손자가 탄생한 날 저녁은, 손칼국수로  K 분식에서 사위와 기념으로 먹었는데…. 오늘은 아니다~ 멀리 출장지에서 둘째의 생김을 그리며, 같이 있을 시간을~ 앞당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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