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식 시민가치 공동대표가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제2공항 이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자신의 제2공항문제 대안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도지사 선거 입후보 예정자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제2공항이 대선과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화 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여야 선대위와 정치인들에게 제2공항 갈등 해결방안에 대한 관심과 해법촉구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찬식 제주가치 공동대표가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제2공항을 대신할 ‘신공항’ 정책구상을 내놓으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임하는 여야 정치권의 책임있는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재반복 하는 차원이 아닌 대안 논의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제2공항은 대선이슈로는 부각되고 있지만 추진 여부만 거론됐을 뿐 갈등해소 및 대안등 구체적 방법론은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대안논의를 위한 첫발로 박 대표는 미국 뉴욕시의 라과디아 공항을 모델로 한 '제주4·3평화국제공항'을 제안했다. 현 제주국제공항을 신공항 건설 차원으로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탑승장과 주기장, 평행유도로를 추가 설치하므로써 과부하에 걸린 공항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국토부가 검토했던 방안에 기반한 자신의 신공항 구상에 대해 "지연없이 안전하게, 편리하고 쾌적한 이용이라는 2가지 목표 모두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 제주공항 인근 주민들이 확장을 원치 않는다는 지적에 박대표는 "추가 경제혜택으로 설득 가능하다"면서 오히려 남북 활주로 활용시 소음피해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제2공항 건설 예정지로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인한 성산지역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투기를 한 분은 피해봤을 수 있지만 실 주민의 피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발전 기대했던 부분들에 대해 다른 대안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항이 확장되면 관광객이 증가해 관광수용력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는 지적에 박 대표는 공항인프라 확충과 시설규모에 맞는 관광객 수용여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수용력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주의 훼손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겠냐는 과학적 조사와 모델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제주를 홍콩같이 만들자면 인구 5백만도 가능하지만 제주다운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고, 모델링을 바탕으로 도민사회가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