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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배뜸부기 새끼는 어미를 따라다니면서 먹이찾거나 천적을 피하는 법을 익힌다.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 이하 박물관)이 올들어 첫 선을 보이는 테마전시관에 흰배뜸부기가 찾아왔다.
박물관의 테마전시는 학예연구사들의 현장 중심의 자료수집과 조사연구를 통해 제주의 민속과 자연 자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고 있다.
이번 테마전시관을 찾아온 하얀 배가 불룩 튀어나온 흰배뜸부기는 나그네새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1970년대에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2000년대 이후 번식을 시작했다.
제주지역에서는 1990년 김녕리에서 사체가 발견되고 8년 후인 1998년 12월 김기삼씨가 제주시 구좌읍 습지에서 처음 촬영했다.
지난해에는 흰배뜸부기가 제주에서 번식을 시작했다.
제주에 온 한 쌍의 흰배뜸부기가 지난해 7월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마을사람들이 식수와 가축급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들어 놓은 용선달이못 창포군락 사이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
박물관은 알에서 새끼 한 마리가 나오고 성장해 가는 이 번식 생태과정을 카메라로 좇았다.
박물관이 그 과정을 제주체험관 입구 테마전시 코너에 옮겨왔다.
번식 생태 일기 형식을 빈 이번 전시 ‘흰배뜸부기가 제주에서 첫 번식에 성공했어요’는 흰배뜸부기가 알을 낳기 이전인 지난해 5월 17일부터 알을 낳고 부화한 이후 9월 15일까지 1~3일 간 간격으로 포착한 순간순간이 정리됐다.
다른 종의 생명체가 더해지는 과정은 환경에 대한 신비로움과 점차 사라지는 녹색공간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다시 묻게 한다.
힌배뜸부기의 번식과정을 비롯해 뜸부기류 박제 표본과 둥지, 동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노정래 관장은 “마을 연못은 생물자원의 보고이자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최적지”라면서 “우리 주변의 생태.과학 이슈를 박물관에서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문의=710-7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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