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에서 발견된 날개골무꽃.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에 포함된 희귀식물인 ‘날개골무꽃’이 제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서귀포시에서 세계적 희귀식물인 날개골무꽃을 지난해 최초 발견해 최근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꿀풀과에 속하는 날개골무꽃은 골무꽃속(Scutellaria) 식물들과 달리 씨앗에 날개가 있어 이름에 반영됐다. 

여러해살이 식물로 매년 3월 말에서 5월 사이에 엷은 보라색을 띠는 하얀색 꽃을 피운다. 6월에 열매가 익고 0.5㎜ 크기의 날개가 달린 작은 씨앗이 생긴다.

이 꽃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인 ‘미개척 생육지 대상 관속식물 탐색 발굴’ 사업 과정에서 발견됐다. 서귀포 해안가 일대에서 총 200여 개체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미기록종이던 날개골무꽃은 지금까지 일본 해안지역, 중국 해안 및 내륙 일부 지역에서만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포함됐으며 특히 환경변화에 민감해 일본에서는 절멸 위기에 직면한 취약종(VU)으로 등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날개골무꽃이 발견된 해안 지역에 대해 적극적인 보호를 취하는 한편, 서남해 등 다른 지역에 다른 생육지가 있는지 추가로 조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