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올해 제주지역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 설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조사돼 가계 부담이 커졌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는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제주시내 재래시장을 방문, 26개의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올 설 차례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지난해 26만6870원보다 12.9%(3만4450원) 오른 30만1320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26개 품목 중 가격이 작년 설 보다 내린 품목은 겨우 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가격을 살펴보면 과일류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대비 3.4% 상승한 8만2000원이 소요 될 것으로 조사됐다.

과실류 중 사과(5개)는 지난해보다 9.1% 상승한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배(5개)의 경우 가격이 4.0% 하락한 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단감(5개)은 수확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26.4% 상승한 8000원선, 귤(노지1㎏)의 경우 0.3% 상승한 3000원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물채소류 중 올해 제수용품 겨울채소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에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보다 2.8% 하락한 2만9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육고기, 계란, 해산물류 등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작년 설보다 20.2% 상승한 14만19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산적용·1㎏)는 지난해보다 17.5% 상승한 5만993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오겹살·1㎏)는 21.7% 상승한 3만원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류 역시 6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보다 22.3% 상승한 4만963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제주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주요 품목이 오름세를 보여 설 명절을 앞둔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정부와 제주도는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물량을 적기에 공급하는 등 물가상승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