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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여전히 살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고 눈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겨울이지만 겨울 저 너머로 봄이 조금씩 오고 있다.
마을 곳곳에 피어있는 유채, 곧 피어날듯 맺혀있는 매실나무의 꽃봉오리가 머지않은 봄을 예고한다.
2022년 임인년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탐라국입춘굿이 새날 새봄을 활짝 열어줄 예정이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관하는 탐라굿입춘굿이 20일부터 오는 2월 4일까지 ‘희망의 문 열리는 날’을 주제로 마련된다.
아직 방역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는 온라인플랫폼(www.youtube.com/c/제주민예총, https://www.youtube.com/c/wowjejusi )과 비대면 온라인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되지만 참가자들이 각자 따로이면서도 공통된 주제로 한 데 모아질 수 있도록 했다.
축제는 입춘맞이와 열림굿, 입춘굿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입춘맞이는 20일부터 2월 2일까지 온라인 플랫폼 상에서 시민참여를 위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입춘굿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입춘춘첩쓰기는 참가자들이 사전신청을 하면 오창림 서예가의 글씨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입축국수는 참가자들이 각 가정에서 입춘국수를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플랫폼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굿청 기원차롱 올림은 과거 집안의 안위를 기원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어머니들이 올렸던 재물차롱을 재현한 것으로 사전 신청하면 심방이 대신 기원해준다. 입춘맞이 참가자들에게는 입춘복패와 꼬마낭쉐, 오곡복주머니 등 입춘선물이 주어진다.
본행사는 2월 3일 열림굿과 2월 4일 입춘굿이다.
제주민예총은 제주목관아에 입춘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진행자와 해설자를 섭외해 전 과정을 생중계한다.
3일은 ㈔마로의 열림굿을 시작으로 세경제, 칠성비념, 항아리를 깨뜨려서 모든 액운을 제주도 밖으로 내보내는 액막이, 입춘휘호, 낭쉐코사가 진행된다. 4일 입춘굿은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의 집전으로 초감제, 자청비놀이-꽃탐, 낭쉐몰이, 입춘탈굿놀이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자청비가 문도령이 신들이 모두 천상에 올라간 공백기간에 지상에 내려와 인간세상의 번성을 기원하는 자청비놀이가 입춘굿 초감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낭쉐몰이 코너에서는 서귀포의료원의 양윤란 간호사가 입춘덕담의 호장으로 등장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 따뜻한 위로 건넴과 동시에 이 난관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문의=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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