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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표, 〈Instant Landscape-Actual gumgil#2〉, 캔버스에 오일, 145.5×194, 2019 |
[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추자도에 문화예술을 심고 있는 세 남자가 잠시 섬을 떠나 외도를 한다.
2019년부터 추자예술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남표·하석홍·민병훈 작가가 그 주인공들이다.
초현실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김남표 작가는 ‘호랑이 작가’라는 별칭만으로도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벌써 바쁘다. 그런 그가 서울 광화문 교보아트스페이스의 초청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최근 제주생활을 통해 얻은 영감이 투영된 작품들이다. 전시는 ‘제주도를 그리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오는 2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김남표 작가가 새롭게 바라본 제주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그는 직접 화구를 들고 제주의 바다와 산으로 나가 자신의 방법과 손에 익숙한 것들을 버려가면서 제주도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완성된 8점의 작품이 이번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 그려진 작품들은 ‘Instant Landscape’시리즈의 ‘검질’과 ‘애월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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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석홍 작 reflection |
하석홍 작가는 대구로 간다.
추자예술섬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하 작가는 갤러리미르에서 ‘테오리아(Theoria)’를 주제로 현무암이 가진 독특한 질감과 감성을 풀어놓는다.
언제나 그랬듯이 하 작가는 ‘현무암으로 만든 오브제’, 돌 보다 더 돌 같은 실재로 전시명의 ‘관조’를 부른다.
인간의 영혼이 순수한 상태에서 대상을 그대로 바라보는 관조. 얼핏 현무암 화산석 같지만 실제로는 미생물과 종이가 만들어낸 허상인 작품들은 또 다른 작품제목 앰비밸런스(ambivalence), 양면가치, 모순, 양립을 말한다. 매사 본질적인 진실을 관조해보자는 흥미로운 주제의 전시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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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훈 감독의 2015년 작품 '사랑이 이긴다' 포스터 |
인간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인정받아온 민병훈 감독은 제주에서 새로운 방식의 상영회를 제안한다.
그동안 ‘터치(2012)’,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2015)’, ‘황제(2017)’, ‘기적(2020)’ 등의 영화작업과 뮤지컬, 전시, 퍼포먼스 등 융.복합콘텐츠를 개발해 온 민 감독은 제주에서 올로케한 작품을 두 가지 방법으로 상영할 계획이다.
민 감독이 제안한 한 가지는 ‘감독과의 대담’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 제주에서 촬영된 영화예술을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제안은 최근 대중적인 방법이 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상영이다. 특히 영화 ‘팬텀’은 김남표 화가의 유화와 큐레이첼리스트 윤지원의 연주를 서사에 등장시키면서 예술 간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는 후문이다.
민 감독의 상영회 제안은 민병훈 공식 이메일(mbhfilm@gmail.com)을 통해 이뤄진다.
한편 이 세 남자의 ‘추자예술섬 프로젝트’는 올해 아티스트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는 아트랩와산의 이주희 디렉터가 기획자로 참여하면서 짜임새가 더해질 예정이다.
이주희 디렉터는 “추자예술섬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들이 제주를 문화예술 허브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프로젝트의 기획 다각화를 예고했다.
문의=010-6212-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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