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윷놀이 풍년·연날리기 소망...협동심도 길러
제주 공식 행사 전무...비대면·일부 축제 진행

올해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설 명절을 보내게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나아질 줄 알았던 명절 분위기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다시 심각해졌다.

■ 설날에 하는 민속놀이

▲윷놀이
설날에 가장 많이 하는 민속놀이는 윷놀이일 것이다. 윷놀이는 방법이 쉬워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윷가락은 한쪽은 둥그스름하고, 한쪽은 평평하다. 네 개를 던져 하나가 젖혀지면 도, 둘이 젖혀지면 개, 셋이 젖혀지면 걸, 넷이 젖혀지면 윷, 모두 엎어지면 모다. 변칙적으로 특정하게 표시된 윷 하나만 젖혀지면 ‘뒷도’라고 하기도 한다.

이렇게 말을 한칸부터 다섯칸까지 움직이면서 윷판을 한바퀴 돌면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는데, 정해진 모든 말을 먼저 돌아오게 하는 팀이 이긴다.

▲연날리기

▲널뛰기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자들은 자유롭게 바깥을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긴 널빤지로 시소 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 양 끝에 한 사람씩 번갈아 뛰어 올라 담 너머 마을을 구경했다고 한다.

▲기타
이 외에도 고싸움놀이나 차전놀이, 쥐불놀이, 줄다리기 등 마을별로 사람들이 모여 설 명절 놀이를 함께했다고 한다. 

놀이를 하는 동안 협동심과 단결심을 기르고, 시합에서 이긴 마을은 그 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놀이가 끝나면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등 하루 종일 잔치를 벌였다.

■ 올해 제주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민속놀이 체험 기회가 적어졌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를 감안한 듯 제주에서는 공식적인 행사는 전무한 수준이다. 

그나마 비대면 민속놀이체험을 운영, 가정별로 민속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민속놀이 체험키트를 제작, 보급한다. 키트는 임인년의 호랑이를 만날 수 있는 민화 색칠공부, 윷놀이 세트, 전통문양이 담긴 딱지 등으로 구성됐다.

한정된 인원과 장소이지만 현장에서 민속놀이를 즐겨볼 수도 있다. 제주민속촌의 축제인 ‘설몽 아일랜드’가 내달 13일까지 민속촌 일원에서 진행되는데, 설 연휴에 맞춰 전통놀이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축제를 관람하면서도 민속촌 곳곳에서 윷놀이, 투호놀이,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