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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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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6  17: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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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교직 생활을 하면서 선배 선생님들로부터 훗날에 대하여 많은 말을 교환했었다. 정년이니 노후니 하면서. 그 추억을 감지하며 지금에 이르렀음을 나는 자인한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의 일거리를 만들라는 선인들의 글귀를 생각하며 나는 내 친구를 글쓰기와 서예, , 분재, 텃밭 가꾸기, 수석 등을 취미로 삼고 지금 실행해 가고 있다. 더 빠르게 움직이지 못할 때는 지금 준비된 벗들과 생을 같이 하리라 하고.

 오늘은 여러 취미 중 분재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분재의 영향은 본격적으로 1984년 결혼과 동시에 배운 것 같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인어른의 취미생활을 눈여겨보면서 그 영향으로 산채도 해보고 오일장에서 재목을 사들여 철사 걸이도 하여 150여 분을 키우고 가꾸고 있다. 그 종류가 여러 가지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넘다들며 감상하는 기분은 분재하는 자만이 느끼는 보람일 것이다. 정원의 큰 나무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그들의 분위기는 참 멋스럽기도 하다. 옥상에서 딴 살림을 하는 분들도 있다.

 꽃에서 열매로. 열매가 주는 풍성함은 우리 내 인생사를 담아내는 작품 중의 작품이며 다시 해를 넘기며 태어나는 싹들의 향연을 보면서 희망이라는 푯대를 다시 설계할 수 있음을 배운다. 그 속에서 악착같이 버티며 살아라는 교훈을 얻는 것 같아 한 살 한 살 더해가는 나이를 잊은 듯하다.

 내 용돈의 대부분은 취미 생활의 일환이 되다시피 하여 그 중 2분의 1은 분재의 소재 구매에 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만들어 가는 작품이지만 연연히 주는 그 의미는 더해갈 것이고 나는 그들의 자람에 온정을 더하리라 본다. 혹자는 식구를 알아보아 주인의 발소리와 그림자만으로도 행복해하고 자기가 사랑받고 있음을 감지하여 잘 살아준다고 한다.

 내가 그렇다. 식구가 늘어갈수록 나는 바빠지지만, 그들은 그들끼리 사랑을 속삭이고 정겹게 얘기하는 것 같아 좋다. 좋다를 넘어 분들의 자람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내년에는 모과나무, 한라봉 감귤, 하귤에서, 댕 유자, 먼 나무, 피라칸사스, 낙상홍, 단감나무 등에서 많은 열매가 기대된다. 그러나 한 쪽에 심겨 있는 무화과는 잎만 무성하여 나를 실망케 할 것 같은 느낌으로 식구에서 제명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한쪽 담 부근에 있는 장미며, 능소화며, 담쟁이는 자기들끼리 같이 어울려 삶을 노래했던 지난 시절을 말해 주듯 정겹게 보인다. 다시 화장하고 내 앞에 나타날 그들의 자태가 보고 싶어, 그리는 마음으로 이 겨울이 빨리 지났으면 한다.

 위의 식구들을 돌보며, 취미 생활의 즐거움에서 오는 만족감에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일거리가 되어 나를 움직이게 해줌에 근육이 행복해함을 느낄 때 나는 잠시 사색으로 내 마음을 감추고 싶어질 때도 있다.

 느낌은 수시로 나를 일깨워 줌에 취미 생활의 즐거움을 나 스스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시 말하고 싶은 취미 생활은, 기르며, 가꾸는 생명의 고귀함이 여기에 있고 가냘프도록 찾고 싶은 그리움의 인성이 여기에 있어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고 권유하고 싶다.

 취미생활을 함에 우리라는 속삭임을 모두에게 알리고 건전한 취미 생활은 모두가 알다시피, 위에서 얘기했듯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만병에 상비약이라 나는 지칭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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